황시 작품

<작가노트>
순수미술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그는 20년 동안 꾸준히 다양한 스타일과 매체로 실험하였고 최근에는 종이의 두드러진 특성을 소재로 한 유화 시리즈인 "Edge of Reason"을 선보였다. 작품에서 보이는 인물들은 종이처럼 현실감 있게 형상화된 사람이다. 몇몇 인물들은 줄 위에서 걷거나, 뛰어오르거나, 춤추거나, 스노우보드를 타거나, 날고 있고, 다른 인물들은 하늘에서 초현실적으로 떠있는 그네에 매달려 앉아 있다. 선글라스를 쓴 인물형상 뒤로는 갈색이나 회색의 깊은 색조로 배경이 펼쳐져 있고 그 배경에는 구름이 떠다니거나, 폭풍이 일고 있고, 유명한 중국의 랜드마크가 어렴풋이 나타난다.                          

쓰마오는 눈은 영혼의 창이라고 말한다. 작품 속 인물형상들은 선글라스의 어둠에 가려져 그들의 영혼을 잠깐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잃어 버린 인간미 없는 존재로 표현되었다. 이런 영혼 없는 인물들은 끊어질듯한 줄 위에 위험스럽게 서 있고 곧 떨어져 죽음에 이를 것 같이 보인다. 반면에 그들은 아무런 걱정이 없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황 쓰마오는 이런 상징들을 조심스럽게 조합하여 교묘하게 그려진 인물들 뒤로 가려진 깊은 의미들에 관하여 사색을 이끌어내는 걸작을 만들어냈다.

"Edge of Reason" 은 1980년대 중국사회가 개방되면서 변화하는 중국사회와 더불어 일어나고 있는 사회에 대한 어두운 감정을 나타낸다. 자유라는 명목 하에 맹목적으로 쾌락을 추구하고, 무지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즉, 이성적 판단의 부재 속에서 맹목적으로 사는 모든 인류 사이에 존재하는 현상을 묘사하고 있다.